서른 살 넘으면 운전면허 따기가 꿈인 줄 알았어요. 애 둘 키우면서 남편 차만 타다가 이제 와서 배운다고? 진짜 미쳤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근데 매번 남편 퇴근 시간 맞춰야 하고, 밤새 아이 응급실 갈 때도 "면허 따자"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양평에서 살다 보니 대중교통이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한 번은 딸이 학교에서 열나서 조퇴하는데 남편이 출장 가 있었어요. 택시 타고 집에 왔는데 그 돈이 만원이 넘었어요. 이런 게 너무 자주 생기니까 정말 필요했던 거 같아요. 아이들도 "엄마도 자동차 운전할 수 있지? 왜 못 해?" 이러니까 상처가 조금 있었어요.
남편은 "늦은 게 아니야, 지금이 딱 적기야"라고 자꾸 격려해줬거든요. 그 말에 용기가 났어요. 아 맞다, 인생에 때가 따로 없구나 싶었거든요.
양평에 있는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했어요. 경기운전연수, 남양주운전연수 이렇게 엄청 많더라고요. 근데 나는 양평에서 가까운 곳이 필요했어요. 초보운전연수는 집에서 먼 곳 가면 진짜 스트레스가 된다고 들었거든요.

후기를 읽어보니 강사분이 착하다는 말이 많았어요. 그게 가장 중요했어요. 다 큰 아줌마가 연수받으면서 자존감까지 상처 받고 싶지는 않잖아요. 가격도 적당했고 방문운전연수도 해준다고 해서 그곳으로 결정했어요.
첫날은 진짜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분이 깔끔한 검정색 정장 입으신 분이었어요. 차를 타자마자 "편하게 생각하세요, 이게 운전면허 따는 거지 뭔가 심사받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에 마음이 푹 놨어요.
대전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첫 날은 양평 지역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별별로 지은 도로가 다 나오더라고요. 가파른 길, 직선길, 꺾인 길...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어렵다기보다 신기했어요. "다 맞게 하고 계세요"라는 말씀을 계속 들으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근데 직각주차할 때가 문제였어요. 첫 시도는 완전 재앙이었어요 ㅠㅠ 차가 삐딱해졌고, 강사분은 "또 하면 돼요, 이게 처음이잖아요"라고 웃으셨어요. 다섯 번쯤 했을 때 겨우 했어요. 손가락이 다 경직되어 있었어요.

둘째 날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남양주로 연결되는 국도를 탔거든요. 차가 많으니까 심장이 철렁했어요. 신호등 앞에서 멈추는데 "브레이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밟아 보세요, 승객이 머리 떨어져요" 이러시더니 웃으셨어요. 그제야 내가 얼마나 거칠게 다뤘는지 알았어요.
차선변경이 제일 무서웠어요. 미러를 보고, 목을 돌려서 확인하고, 신호를 켜고... 이 모든 걸 동시에 해야 하니까 뇌가 과부하였거든요. 강사분이 "타이밍이 중요해요, 자동차들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그때 들어가세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날 아침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많았어요. 근데 강사분이 전날 배운 것들을 계속 반복시켜주셨어요. 그러니까 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거 있지? 그런 거였어요.
실제로 가평 방향으로 가는 길도 탔어요. 산길이 좀 있더라고요. 카브가 있는 도로니까 긴장했는데 강사분이 "곡선에서는 속도를 먼저 조절해 놓으세요"라고 하니까 훨씬 수월했어요. 이천 방향도 가봤어요. 직선이 긴 도로라서 오히려 편했어요.

이제 혼자 운전할 수 있다고 느낀 게 넷째 날 오후였어요. 강사분이 짧은 거리만 내가 하라고 했는데, 신호를 정확히 맞춰서 좌회전을 했거든요. "잘하셨어요"라는 말이 너무 뿌듯했어요.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면허 따고 처음 혼자 아이 어린이집 데리러 갔어요. 손이 떨렸어요. 근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엄마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어봤을 때 한없이 자랑스러웠어요 ㅋㅋ
요즘은 주말마다 양평 근처 드라이브를 다녀요. 남편은 뒷좌석에 앉아있고, 아이들은 "엄마 잘하네!"라고 해요. 이제 남편 일정에 맞출 필요도 없고, 필요한 건 내가 직접 챙길 수 있어요. 정말 자유로워졌어요.
사실 운전면허를 따는 게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그냥 반복이었어요. 강사분이 친절했고, 차근차근 배웠고, 믿고 따라 했어요. 그게 전부였거든요.
혹시 당신도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거나, 운전을 못 해서 답답한 거 같으면 연수받아 보세요. 나처럼 마흔 가까이서 배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엄마도 운전할 수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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