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거의 9개월을 손도 안 댔어요. 그게 있잖아요, 실제로 도로에 나가면 무서울 것 같고, 혼자 운전할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주말에 친구들이 자기 차로 어딘가 가면서 자연스럽게 데리러 와주고 그랬는데, 솔직히 그럴 때마다 정말 미안하고 답답했어요.
양평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차가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마트 가거나 약국 가거나, 뭐 하나 하려면 엄마 차를 빌려야 하고, 약속 시간도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고민 고민 하다가 "이렇게 미칠 순 없지" 싶었어요. 더 미루면 더 무서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드디어 운전연수를 찾아보기로 결심했어요. 진짜 이 결정이 제일 잘한 것 같아요 ㅋㅋ
양평 지역 운전연수 학원들을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리뷰도 많고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어요. 사실 첫 연수라서 어디가 좋은지 판단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가까운 데가 최고다" 하시길래 정했어요 ㅋㅋ 여주나 가평 쪽도 봤는데, 같은 경기도 지역이긴 해도 양평이 가장 가까우니까요.

학원을 예약하고 나니까 이제 진짜 무섭더라고요. 강사분이 어떤 분일지, 혹시 운전면허 필기 이후로 한 번도 운전 안 한 게 들킬까봐 ㅠㅠ 근데 전화로 예약할 때 강사분이 "처음이어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와요" 하시길래 조금 안심이 됐어요.
첫 날은 학원 주차장부터 시작했어요. 차를 옮기는 연습 같은 거였는데, 핸들 잡는 것부터가 떨렸어요. 강사분이 옆에서 "좋아, 천천히 가다 멈춰. 그럼 돼" 이러시면서 일일이 설명해주셨거든요. 백미러 보는 법, 앞 미러 보는 각도, 핸들을 몇 바퀴 꺾어야 한다든가... 처음 들으니까 이렇게 복잡한 거였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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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도 제대로 못 했어요 ㅋㅋ 주차장에서 갈지자로 들어가다가 휙 옆으로 쏠렸거든요. 강사분이 "어? 뭐 하는 거야? 핸들을 반대로!" 하셨는데 그 말도 그 순간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를 정도였어요.
둘째 날이 더 떨렸어요. 이제 진짜 도로에 나간다고 해서요. 양평의 조용한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는데, 그 길도 제겐 아마존 정글 같았어요 ㅠㅠ 신호등이 갑자기 노란색으로 바뀌면 황급하고, 앞 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깜짝 놀라고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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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차로 좌회전이 정말 힘들었어요. "타이밍을 봐. 저 반대쪽 차가 지나가고 나서 가" 강사분이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제 눈에는 모든 차가 갑자기 다 보이더라고요. 양평이 조용한 지역이긴 한데, 그 날따라 차가 왜 이렇게 많은지 ㅋㅋ 강사분은 침착하게 "괜찮아, 다시 해봐" 하시고요.
신호 대기할 때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쥐고 있었어요. 옆 차 운전자들이 저를 보고 뭘 생각할까? 이런 생각도 들고, 혹시 뭔가 잘못하면? 이런 불안감도 있고... 근데 강사분이 "초보 운전자는 다 이래. 너만 이런 게 아니야. 차선 좀 벗어났다고 뭐 하는 건 아니고" 이러니까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셋째 날부터는 좀 다르더라고요. 양평에서 더 큰 도로로 나갔는데, 사실 두 번이나 했으니까 조금 익숙해진 거 같았어요. 근데 또 다른 불안감이 생기더라고요. 차가 빠르게 지나가고, 신호 체계도 복잡하고... 강사분이 "음, 좀 낫네. 그런데 차선변경할 때 미러 확인을 너무 늦게 하는데?" 하셨어요. 그러면서 "뒤를 자주 봐야 돼. 미러는 계속 확인하고, 신호를 낸 후에 꺾어" 이렇게 정확하게 짚어주셨거든요.
막판에는 한산한 도로에서 혼자 조금 운전해보게 해주셨어요. 강사분이 옆에 있긴 한데, 혼자라는 느낌이 드니까 다시 떨렸어요 ㅋㅋ 근데 한두 번 돌아보니까 "아, 이 정도는 되겠는데?" 싶기 시작했어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도로가 아마존 정글 같지는 않았거든요.

연수가 끝나고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았을 때는 정말 신기했어요. 강사분 없이 혼자. 양평 근처 마트를 가는데, 그 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ㅋㅋㅋ 하지만 도착해서 "아, 내가 했다" 싶으니까 뿌듯하더라고요. 엄마도 옆에 타셨는데 "우와, 진짜 잘하네" 이러시길래 좋으면서도 또 "너 과장 좀 하지 마" 이러고 싶었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몇 번은 혼자 차를 끌고 나가요. 처음엔 강사분 말 하나하나가 다 어렵던 것 같은데,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물론 아직도 불안한 구간이 있고, 마주 오는 차가 왠지 자꾸 걱정되긴 하지만, 몇 개월 전의 나와는 완전 다르거든요.
운전연수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게 어색하고 무서웠으니까요. 근데 돌이켜보니까 그 3일이 정말 필요했던 것 같아요. 혼자 배웠으면 분명 더 위험했을 거거든요. 강사분이 옆에서 타이밍을 알려주고, 실수를 지적해주고, 또 위로해주고... 그게 있었으니까 지금 이렇게 운전하는 거 같아요.
초보 운전면허증을 따고 한참을 미뤘던 내가 서툴지만 도로에 나가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더 이상 친구들에게 "데리러 줄래?" 할 필요 없고, 원하면 언제든 차 키를 집어서 나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자유로워요. 양평에서 처음 운전연수를 받은 그 결정이 정말 잘한 거 같아요.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 타다 보면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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