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면허 따는 걸 별로 생각 안 했었는데, 회사 다니면서 자꾸 불편한 거 있더라고요. 퇴근하고 사람들이랑 약속 잡을 때마다 어디 차를 타야 하고, 주말에 겨울 휴가 때 친구들이랑 여행 가는데도 나 빼고 다 돌아가며 운전했어요 ㅠㅠ.
그러다가 올 봄에 정신 차리고 면허부터 따야겠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진짜 너무 부끄럽고, 자립하는 기분도 들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집에서 내 차가 한 대 있는 상태인데, 그냥 단순히 '장롱면허'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도로에 나가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운전면허만 가지고는 진짜 차가 무서웠어요. 도로에 나가면 앞이 컴컴하고 너무 많은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데, 혼자서 그 와중에 운전을 한다? 완전 불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운전연수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네이버에서 '양평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후기를 읽다 보니까 비슷한 상황의 여자분들이 2주 완성 코스로 실제 도로 운전까지 완벽하게 배웠다는 글들이 눈에 띄었어요.

학원을 고르면서 제일 중요하게 본 게 위치와 수업 방식이었어요. 양평에 있는 여러 곳 중에 내가 자주 가는 동네와 가까운 곳을 찾았고, 초보자 전용 프로그램이 있다고 써 있는 곳을 선택했어요. 강사들 후기가 좋아 보였고, 무엇보다 '압박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자주 보여서 여기다 싶었어요 ㅋㅋ.
첫 수업 날은 완전 떨렸어요. 학원에 들어갔을 때 강사분이 안내해주신 게, 우리 차는 투싼 자동차였어요. 색은 밝은 회색이었는데, 앉으니까 좀 더 마음이 놓였어요. 강사분이 "처음엔 이 정도 떨리는 게 정상이에요"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거든요.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첫날은 양평의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한적한 곳에서 기초부터 배웠어요. 핸들 조작, 엑셀과 브레이크 감각, 그리고 거울을 보는 법 이런 것들이요. 강사분이 옆에 계시면서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손목을 돌리지 말고 팔 전체로 움직여', '브레이크는 밟는 게 아니라 밀듯이 발을 뻗어야 해'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처음 15분 정도는 제 손과 발이 안 맞았어요. 핸들을 꺾으려다가 차선을 자꾸 밟고, 속도 조절이 미치광이처럼 심했거든요. 강사분이 웃으시더니 "다들 이 정도예요, 괜찮습니다"라고 다독여주셨어요. 근데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많이 됐어요.

2일차 때는 아침 7시 수업이었어요.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하늘이 어두웠는데, 그래서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됐어요. 그날은 본격적으로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지나가는 연습을 했어요. 양평에서 제일 큰 도로를 돌다가, 시골길을 빠져나가는 연습도 했어요.
어느 순간, 강사분이 "이제 좌회전 들어가볼까요?"라고 하셨어요. 나를 정말 잘라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손에 땀이 났어요 ㅠㅠ. 근데 강사분이 "신호등 타이밍 맞추고, 반대편 차 확인하고, 천천히"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결국 성공했을 때 쾌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3일차 오후쯤에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조금 더 큰 간선도로를 나가봤어요. 여주 방향이었나 싶은데, 차들이 진짜 많았어요. 내가 이 와중에 차선을 변경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무서웠어요. 근데 강사분이 바로 옆에서 "천천히, 거울 봐, 사각지대 확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한 번은 실수로 신호가 빨간불이 되었는데 그냥 전진해 버렸어요. 깜짝 놀라서 "어? 어??"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강사분이 "크, 신호 잘못 봤나 봐요. 괜찮아요, 이게 공부니까 ㅋㅋ"라고 너그럽게 웃어주셨어요.

중간쯤부터는 정말 신기한 변화가 생겼어요. 처음 며칠은 손도 떨리고 목소리도 떨렸는데,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니까 운전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거든요. 차가 무서운 게 아니라 내 친구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어요.
2주 코스를 다 마친 후, 처음으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가평 방향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손이 쥐어지고 식은땀이 났어요. 근데 도로에 나가니까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내가 강사분과 함께 수십 번이나 연습한 그 도로들이잖아요.
처음 혼자 운전했을 때는 진짜 아드레날린이 솟구쳤어요. 신호등도 제때 지키고, 사람도 없는 시골길로 해서 천천히 가고, 후진도 성공했어요. 도착했을 때 친구한테 전화했을 때 "너, 운전했어? 대박!" 이라고 했을 때 뿌듯함이 정말 최고였어요.
지금도 가끔 처음 그 떨리던 마음이 기억나요. 하지만 2주 동안 배운 것들이 나한테 정말 큰 자산이 됐어요. 양평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여주, 가평, 이천도 혼자 다닐 수 있게 됐어요 ㅋㅋ.
솔직히 운전연수는 받아서 진짜 잘했다고 생각해요. 면허만 따고 끝내는 것과 실제로 도로에서 배우는 건 완전 다르거든요. 지금 내가 차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해요. 누군가 나처럼 운전이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운전연수를 해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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