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한 번도 핸들을 잡지 않았어요.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졌습니다.
엄마가 나를 데려다주고, 친구들은 자동차 카톡방도 있고, 회사 가는 길도 전부 대중교통이었거든요.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어쩌지 싶었어요.
우연히 양평에 사는 친구가 방문운전연수 받는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이미 아이가 둘이었거든요. 그 친구가 "처음엔 겁먹지 말고 전문가한테 배워, 진짜 달라져" 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용기를 내서 양평 쪽 운전연수소를 찾아봤어요.

양평의 빵빵드라이브에서 장롱면허 특화 4일 코스가 있다고 했습니다. 가격은 12시간에 48만원이었어요. 처음에는 비싸다 싶었는데, 친구가 "장롱면허는 시간을 더 써야 한다" 고 했습니다. 결국 예약했습니다.
첫날 아침, 강사님이 정시에 집에 도착하셨습니다. 제 차는 5년을 안 타서 배터리 상태도 안 좋았어요. 강사님이 먼저 배터리를 확인해주시고, 각 조작버튼이 어디 있는지 다시 설명해주셨습니다. 면허 따고 5년이 지났으니까 완전히 까먹었거든요 ㅠㅠ.
우리 동네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자체가 떨렸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너무 긴장하시면 안 돼요" 라고 진정시켜주셨습니다. 30분을 이면도로에서만 있다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둘째 날은 주차에 집중했습니다. 야외 주차장에서 평행주차를 30번은 연습했어요. 매번 틀렸는데,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몇 번을 반복해주셨습니다. 20번쯤 되니까 감이 오더라고요.
셋째 날에는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 좌회전, 우회전, 차선 변경까지 모든 걸 했어요. 양평에서 출발해서 신내교 방면으로 갔는데, 차가 꽤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앞에 빨간 신호가 보여도 천천히 가세요, 뒷차가 있으니까" 라고 알려주셨어요.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변경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봐야 하는데, 거울 각도 때문에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강사님이 "먼저 사이드미러를 봐요, 그 다음 목을 돌려서 직접 봐요, 그 다음에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3단계를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넷째 날은 마트를 갔습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필요한 주차장이거든요. 홈플러스 지하주차장은 정말 복잡했어요. 기둥도 많고, 차도 많고, 좁았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한 번에 안 돼도 괜찮아요" 라고 했을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4번 시도 끝에 결국 주차했어요 ㅋㅋ.
마지막으로 친구 집까지 가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양평에서 출발해서 인근 주택가까지 약 20분 정도의 거리였거든요. 혼자라고 생각하면 무서운 거리였는데, 강사님이 옆에 있으니 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12시간 48만원은 내 인생에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5년 동안 내 스스로를 가둬두고 있었는데, 이제 풀려났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돈내산이지만 이건 비용이 아니라 자유를 사는 거였습니다.
이제 아이 유치원도 내가 데려다주고, 마트도 내가 가고, 엄마한테 부탁하지 않습니다. 지난달에는 혼자 남해도 다녀왔어요. 5년 만에 탈출한 장롱면허, 정말 잘 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양평 운전연수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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