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긴 했는데 혼자 운전하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차를 타도 아빠가 운전하는 옆자리에만 앉아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주말에 강릉 바다도 가고, 전주 여행도 가고, 심지어 제주도까지 다녀오는데 저는 집에서 넷플릭스만 봤거든요. 30살이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작년 생일 때 친구가 '너, 면허는 왜 따고 이러냐. 운전연수라도 받고 나와'라고 정말 직설적으로 말했거든요. 그 말이 자존심도 상하고 막 슬프더라고요. 그날 밤에 혼자 우는데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운전연수를 진짜 진지하게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강남이나 서초 쪽을 봤는데 너무 비싼 거예요. 초보운전연수가 시간당 4만원대였어요. 근데 친구가 '양평 쪽이 괜찮다더라'고 해줘서 검색해봤는데, 양평 운전연수가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양평에서는 초보운전연수가 시간당 3만5천원 정도였어요.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인데, 저는 3일 과정으로 12시간을 신청했습니다. 42만원이었는데, 서울에 비하면 진짜 저렴했어요. 위치도 양평이라 집에서 40분이면 가능했고, 전업주부라 시간이 괜찮았거든요.

양평으로 가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 후기를 읽어봤는데, 강사분들이 초보 운전자에게 친절하다고 하더라고요. 차도 나도, 강사님도 만족한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예약 후에 전화가 왔는데 강사님이 '처음 운전하는 분들 많이 봤으니까 편하게 오세요'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첫날은 양평 근처 조용한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딘가 좁은 도로에서 천천히 차 감을 잡으라고 했거든요. 핸들을 처음 잡는데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너무 긴장 풀고, 안전거리만 잘 지키면 돼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약 1시간 반 정도 동네 골목에서 기초를 배웠습니다.
그다음은 양평의 한가한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몇 개 없는 도로라 실수할까봐 계속 떨렸는데, 강사님이 '신호 파란색 보이면 천천히 가면 되는 거고, 여기서는 차도 많지 않으니까 편하게 연습하세요'라고 했어요. 좌회전이 가장 무섭더라고요. 맞은편 차가 멈춰있는데도 자꾸 안 되겠더라고요.
마지막 1시간은 주차 연습을 했는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그 아파트가 강사님 아는 분 아파트였대요 ㅋㅋ 처음에는 차를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핸들을 한 바퀴만 돌려도 차가 엄청 많이 움직이더라고요.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보세요. 거리감이 어느 정도면 핸들을 꺾으셔도 된다'고 했어요.
둘째 날은 아침 9시에 출발했는데, 먼저 양평 읍내 중심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전날보다 손도 덜 떨렸고, 신호도 좀 더 자연스럽게 통과했어요. 강사님이 '보이는 진도 좋네요'라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12시쯤엔 마트 주차장에 가서 본격적인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인데 라인도 있고, 옆 차도 있었거든요. 처음엔 한 3번 빼고 다시 들어갔어요 ㅠㅠ 강사님이 '진짜 처음이라고 생각하니까 좀 너그럽게 봐주세요'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5번째엔 성공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도로 연습으로 나갔어요. 양평에서 조금 더 먼 도로, 차가 좀 많은 쪽으로 나갔습니다. 신호 대기선도 여러 개를 지났고, 차선 변경도 했어요. 차선 변경할 때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룸미러, 맨눈으로 3번 확인하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했는데 그게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셋째 날은 가장 긴장했던 날이었어요. 왜냐하면 혼자 운전할 때를 상정해서 실전 코스를 돈다고 했거든요.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신경 쓰였어요.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양평 버스터미널 근처부터 시작했어요. 사람도 많고 신호도 많은 곳이었어요. 어제 배운 걸 생각하면서 천천히 움직였는데, 강사님이 '좋습니다, 계속 이 정도로'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한 1시간 정도 이 지역을 계속 오갔어요.
점심 때쯤엔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양평에서 서울 방향 도로였는데 차가 꽤 많더라고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도 자연스럽게 변경하고, 신호도 잘 지나갔어요. 강사님이 웃으면서 '이제 정말 혼자 나가도 될 것 같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마지막 1시간은 내가 원하는 코스를 짜봤어요. 그래서 양평에서 가평 방향 산길을 가자고 했어요. 길이 좁은데 차도 오갔고, 커브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는 두렵지 않더라고요. 강사님이 '좋은 느낌이에요,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사님이 3일 과정을 마쳤다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나왔어요. 7년을 못 하던 걸 3일에 했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42만원이 비싼지 싼지는 이제 모르겠지만, 내 인생이 바뀐 투자라고 생각해요.
연수 끝나고 1주일 뒤에 혼자 처음으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4시간 거리였는데 혼자 운전해서 갔어요. 고속도로도 처음 탔고, 톨게이트도 혼자 통과했어요. 해운대 해변에서 혼자 앉아서 울었어요. 그동안 못 본 것들을 이제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거든요.
지금은 매주 어딘가를 다녀와요. 강릉 바다, 전주 한옥마을, 가평 펜션 등등. 친구들처럼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예요. 30살의 나 박**은 이제 혼자 가도 된다고 믿게 됐어요.
혹시 장롱면허 분들, 양평 운전연수 진짜 좋습니다. 강사님도 친절하고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정말 배웁니다. 내돈내산 후기이고 정말 받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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