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됐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유치원이 버스 노선 끝자락에 있었거든요. 아침 7시 50분에 유치원 버스가 오는데 그 시간이 되려면 집을 6시 50분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럼 내가 회사 가는 시간과 겹쳐서 남편이 매번 차를 빌려줘야 했어요.
면허는 있었는데 10년을 거의 운전을 안 했습니다. 장롱면허를 10년이나 간 거예요. 남편이 '넌 운전을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근데 10년을 안 하다 보니까 정말 무서웠어요. 신호, 차선, 주차... 생각만 해도 떨렸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가려고 하면 매번 '엄마는 못 가? 아빠는 될까?' 이렇게 물었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뭔가 부족한 엄마 같고, 자책을 했습니다. 결국 용기를 내서 양평 운전연수를 검색했어요.
양평 지역에 많은 업체가 있었는데 특히 '방문운전연수' 를 제공하는 곳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원 다니는 것보다 집 근처에서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3일 9시간 기준으로 대략 32만원에서 45만원이었습니다.
저는 가운데 정도 가격인 38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후기에서 선생님이 '아이 있는 분들도 많이 오신다' 고 해서 선택했어요. 전화로 예약할 때 '아이가 있는데 가능한가요?' 라고 물었더니 '많이 하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연수 시작 전날은 정말 잘 못 잤습니다. 아이 앞에서 운전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떨렸거든요 ㅠㅠ 남편이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아이한테 좋은 모습 보여줘' 라고 격려해줬어요. 그 말에 조금 용기를 냈습니다.
1일차 아침, 선생님이 왔을 때 제 첫 인상은 '되게 편하신 분' 이었습니다. 아이한테도 친절하게 인사해주시고, 아이가 차에 올라가고 싶다고 하니까 먼저 태워주시고... 처음부터 편안함을 느꼈거든요. 선생님이 '편하세요?' 라고 물어보셔서 솔직하게 '떨려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첫 주행은 집 앞 좁은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쯤이라 차가 거의 없었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해봅시다, 괜찮습니다' 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겨우 겨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뒤에서 '엄마 잘해, 화이팅!' 이라고 응원해줬는데 그 말에 눈물이 났어요.
처음 30분 동안은 정말 5km 속도로만 다녔습니다. 차선도 자꾸 흔들렸고, 핸들 잡는 손에 땀도 났었어요. 근데 선생님이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시작입니다, 걱정 마세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믿고 조금씩 속도를 냈어요.
2일차에는 유치원까지 가는 길을 다 연습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네거리도 지나갔고, 커브도 돌았어요. 가장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를 봐야 하고, 맞은편 차를 봐야 하고... 너무 많은 걸 동시에 해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만 보세요, 나머지는 내가 봐주겠습니다' 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3일차에는 유치원 앞에서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여러 엄마 차들이 줄지어 있는 공간이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겁이 났습니다 ㅠㅠ 다른 엄마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습니다, 당신만 집중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두 번의 시도 끝에 유치원 앞 주차에 성공했습니다. 아이가 뒤에서 '엄마 성공! 엄마 최고!' 라고 외쳤어요. 그때 정말 뭔가 벽이 무너진 느낌이었습니다. 3일 동안의 두려움이 한순간에 자신감으로 바뀌었거든요.
마지막 시간은 선생님이 제게 운전을 맡기고 옆에만 앉아계셨습니다. 유치원에서 집까지 직접 운전했어요. 신호도 지켰고, 차선도 유지했고, 주차도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했을 때 정말 벅찼습니다.
3일 9시간 38만원...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투자입니다.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혼자 회사도 다니고, 편하게 생활하고 있거든요. 아이가 '엄마 운전 진짜 잘해!' 라고 자주 말해줘서 내 자신감도 올라갑니다.
지난주에는 아이 친구 두 명을 태워다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깨닫습니다. 양평에서 받은 운전연수가 저한테 준 건 단지 운전 능력만이 아니라 자신감이었어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정말 후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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