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남편의 지방 발령으로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했던 서울과는 달리, 여기는 차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고요. 매번 남편 퇴근 후 장을 보러 가거나 주말에 친정집을 방문할 때마다 남편에게 의지해야 했습니다.
특히 시댁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명절이나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남편 혼자 장거리 운전을 도맡는 모습이 늘 안쓰러웠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계속 생각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운전을 배워서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에게 제가 운전해서 시댁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초보운전 연수를 검색하니 4일 코스가 있길래, 단기간에 집중해서 배우기에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4일 코스는 총 16시간 과정이었고, 비용은 대략 5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봤지만, 이곳이 후기도 좋고 무엇보다 강사님들이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신다는 평이 많아서 선택했습니다. 예약부터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좋았습니다.

1일차에는 양평의 비교적 한적한 도로에서 기본 자세와 핸들링 연습을 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 앉아 계시니 그래도 긴장이 조금 덜 되더라고요. 신호등 보는 법, 차선 지키는 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전방 주시가 가장 중요해요, 시선은 멀리 두세요"라고 계속 강조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양평 시내의 복잡한 교차로들을 통과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우회전, 좌회전 시 차선 변경 타이밍을 잡는 것이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뒤를 확인하고, 어깨 너머까지 한 번 더 보세요"라고 알려주셔서 훨씬 안전하게 차선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특히 후진 주차가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을 다시 시도했는지 모릅니다 ㅠㅠ. 강사님이 "주차선을 기준으로 언제 핸들을 돌려야 하는지"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주셔서 나중에는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에는 양평을 벗어나 국도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제한 속도가 높은 도로를 달리려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옆에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핸들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강사님이 "괜찮아요, 속도 맞춰서 가면 안전합니다" 하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마지막 4일차에는 드디어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진입 램프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두려웠는데, 강사님이 "가속 페달을 충분히 밟고, 흐름에 맞춰서 진입해야 안전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쉬는 연습까지 완벽하게 했습니다.
연수 후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바로 남편의 얼굴 표정입니다. 지난 설에는 제가 시댁 가는 길의 절반을 운전했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저를 믿고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여보, 운전 실력 많이 늘었네!"라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 장거리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운전은 저에게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스스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4일 코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혹시 양평에서 저처럼 운전 초보인 분들이 계시다면, 이 4일 코스를 정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격이 조금 나가긴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제가 운전해서 아이들과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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