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떨렸습니다. 면허증을 따고 3년이 지났는데 차 앞에만 서도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어요. 심한 불안장애 때문이었거든요. 약을 먹으면서도 운전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심리치료를 계속했지만 결국 운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가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양평에서 방문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차로 하면 내 차에 익숙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비용은 정말 많이 알아봤습니다. 10시간에 40만원, 12시간에 50만원, 15시간에 60만원 이렇게 나왔어요. 저는 불안도 많지만 진짜 초보라서 12시간이 딱 좋을 거 같았습니다. 내돈내산으로 결정했을 때 남편도 "괜찮지, 안 하는 것보다 나아"라고 했어요.
첫날 선생님이 오셨을 때 저는 손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떨린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선생님이 "손 떨리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1일차는 우리 집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엔진 켜기, 기어 넣기 같은 아주 기초부터 했어요. 선생님이 "손이 떨려도 괜찮습니다, 대신 한번 정할 때 확신 있게 정하세요"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우리 동네 작은 도로에서 10분만 나갔어요. 그것도 시속 5km 정도로 진짜 천천히. 다른 차를 마주쳤을 때 손이 더 심하게 떨렸는데 선생님이 "저랑 여기 있으니까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진정됐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차가 많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동네에서 나와서 양평읍 쪽으로 들어갔어요.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마주쳤을 때가 정말 떨렸습니다. 초록불이 될 때까지 10초가 영원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신호등은 항상 같은 패턴입니다, 한 번만 경험하면 습관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신호등을 5번이나 통과했는데 마지막 5번째에는 손이 조금 덜 떨렸어요. 정말 작은 진전이었지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3일차 오전에는 처음으로 큰 주차장에 들어갔어요. 양평 근처 마트의 노상주차장이었는데 다행히 넓었습니다. 한 자리에 완벽하게 주차할 때까지 3번을 했는데 마지막 시도에서 일직선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잘했습니다, 손 봤어요? 지금 안 떨렸죠?"라고 하셨고 정말 그 말이 맞았어요.
3일차 오후에는 이제 다른 차들이 있는 도로에서 좌회전을 배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죽겠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이 "걱정 마세요, 신호는 우리 편입니다"라고 하셔서 믿고 틀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손이 정말 안 떨렸습니다.
4일차는 실제로 제가 평소에 가고 싶던 카페까지 가는 길을 갔어요. 집에서 카페까지 왕복 30분 정도의 코스였는데 그 길 위에서 손을 내려놓고 운전했습니다. 카페 앞에 도착했을 때 정말 울컥했어요. 처음으로 내 결정이 내 손을 움직인다는 걸 느꼈거든요.
4일 12시간에 50만원이라는 비용, 솔직하게 처음엔 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매 시간마다 제 안의 뭔가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껴서 정말 값어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4개월째입니다. 손은 여전히 때론 떨리지만 이젠 떨려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제도 평일 오후에 혼자서 차를 끌고 나갔고 오늘도 갈 거라고 예약했습니다. 같은 불안장애를 가진 분들한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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