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결정을 했습니다. 첫 번째 자동차를 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할부금이 통장에서 나가는 걸 확인할 때마다 정말 기뻤는데, 막상 자동차 키를 받으니 손이 완전히 떨렸습니다. 신용 적금까지 깨가며 들인 첫 자동차인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면허는 20대 초반에 따긴 했는데, 대학교 4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대학 때는 서울에만 살면서 지하철과 버스만 이용했고, 졸업 후에는 남편이 항상 운전해주기만 했거든요. 양평으로 이사를 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차가 생겼으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이 3일 출장을 갔을 때였습니다. 첫 번째 자동차를 받고도 혼자 어디라도 가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답답했거든요. 양평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주변에 작은 마트들도 있고 예쁜 카페들도 많은데 남편이 아니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정말 마음먹었습니다.
네이버에 양평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부터 55만원까지 있었습니다. 리뷰를 읽어보니 가격만 싼 게 아니라 강사의 수준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후기를 꼼꼼히 읽으면서 어떤 업체를 선택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양평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내 차로 직접 연습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낯선 교습용 차로 배우는 것보다 내 차의 감각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전화로 문의했을 때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가격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비싸다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내돈내산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예약은 정말 간단했는데, 전화 한 통으로 다음날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 때 강사분이 차에 탈 때 저를 보더니 웃으면서 "처음이신 거죠?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할게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조금 놓였는데, 막상 핸들을 잡으니 손이 또 떨렸습니다 ㅠㅠ
첫 시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만 갔다 왔습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위치부터 다시 확인했고, 악셀을 천천히 밟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강사분이 "처음엔 이 정도 속도가 엄청 빠르게 느껴지겠지만 곧 익숙해질 거예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그 느낌이었습니다. 20km 속도로 달리는데 100km 같았습니다.
둘째 시간부터는 왕복 2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차들이 있는 도로였는데, 처음엔 맞은편 차가 오면 겁먹고 왼쪽으로 밀려고 했습니다 ㅋㅋ 강사분이 "중앙선 있는 곳에선 당신 차선만 유지해도 돼요. 겁 먹지 말고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후로 조금 나아졌습니다.
셋째 시간에는 처음으로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 들어갔습니다. 빨간 불에서 멈췄다가 파란 불이 들어오니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양옆에서 차가 오면 안 되는데 그 타이밍을 어떻게 재야 할지 몰랐거든요. 강사분이 "맞은편에서 차가 안 보일 때 천천히 출발하세요. 너무 빨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교차로를 여러 번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넷째 시간부터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양평의 왕복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차선이 4개나 되고, 옆에서 계속 차들이 지나갔습니다. 강사분이 "처음엔 이렇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한 차선만 보면 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섯째와 여섯째 시간은 주차 연습에 할당했습니다.
작은 마트의 주차장에서 연습했을 때 정말 못했습니다 ㅠㅠ 차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해서 자꾸 핸들을 너무 많이 꺾었습니다. 바퀴가 줄에 걸릴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강사분이 "사이드미러에서 흰 선이 어디쯤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5번을 반복하니까 조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일곱째 시간에는 지하주차장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더 높은 난이도였는데, 천정이 있으니 더 무섭더라고요 ㅠㅠ 강사분이 옆에서 "거울 봤어요? 앞에도 충분한 거리 있어요. 천천히 하세요" 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처음 3번은 완전히 실패했는데 나중에 성공하니까 정말 뿌듯했습니다.
여덟째 시간부터는 실전 연습이었습니다. 강사분이 "이제 마트까지 실제로 가봅시다. 신호도 지키고 차선도 지켜야 해요" 라고 했습니다. 양평 주변 마트인 이마트까지 가는 길이었는데, 실제 신호를 지키고 차선을 변경하니 정말 색달랐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홉째 시간에는 처음으로 차선을 변경해봤습니다. 강사분이 "먼저 사이드미러를 봐요. 그 다음 어깨넘어 뒤를 확인해요. 그 다음에 천천히 방향지시등을 켜고 나갑니다" 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배우니까 차선 변경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신경 쓸 게 많지만, 단계별로 하니까 괜찮았습니다.
열째 마지막 시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평소에 남편이 차를 끌고 다니던 그 길을 제가 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신호도 여러 개 지나고, 좌회전도 하고, 주차도 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주차를 완벽하게 했을 때 강사분이 "정말 잘하셨어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10시간 과정을 마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양평 근처 조용한 동네만 다녔는데, 이제는 마트도 혼자 가고 친구 만나러도 혼자 갑니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남편 없이 시부모님 집까지 혼자 운전으로 갔다 왔습니다.
내돈내산 42만원을 들였지만 정말 값어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첫 자동차를 산 것만큼 운전 수업을 받은 게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강사분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셨고, 절대 급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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