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양평의 산 위 마을에 사신다는 걸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차로 혼자 갈 수 있을까?"였습니다. 처음부터 남편이 운전했으니까 저는 그동안 편하게만 탔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이 그곳에 살고 계신다면 남편 없이도 가야 할 상황이 생길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혼 4년 만에 시부모님이 도시를 떠나 산 근처로 이주하셨습니다. 남편도 자주 가지 못했는데, 제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건 꿈도 못 꿨습니다. 매번 남편이 데려다줘야 했거든요. 성인이 되고도 이렇게 의존하는 게 창피했고, 동시에 불편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명절이었습니다. 남편이 일 때문에 먼저 가야 했는데, 저와 아이는 하루 뒤에 가야 했습니다. 혼자 아이를 데리고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산길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때 다짐했습니다. "이번엔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고요.
네이버에 검색한 도로운전연수는 양평 지역에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초보운전연수 등 다양한 옵션이 있었습니다. 저는 산길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고, 5일 20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65만원이었습니다. 비쌌지만, 산길 운전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날은 예상 밖으로 평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산길을 배우기 전에 기초부터 다시 정리하자"고 하셨습니다. 일상적인 도로에서 신호, 차선 변경, 주차를 복습했습니다. 3년 만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손가락이 많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떨리는 건 당신이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좋은 신호입니다"라고 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주차 연습은 실내 주차장에서 했습니다. 후진 주차를 몇 번 반복했는데, 거리감이 안 잡혔습니다. 선생님이 "룸미러에서 흰 선이 보이면 그때 핸들을 꺾으세요.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5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마지막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ㅋㅋ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산길 기초를 배웠습니다. 완만한 언덕부터 시작했습니다. 언덕을 올라갈 때 선생님이 "기어를 너무 낮게 할 필요는 없지만, 속도는 충분히 줄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마세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내려가세요. 다단 변속을 생각해보세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엔 이해 안 갔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셋째 날은 급한 커브가 있는 산길을 배웠습니다. 양평 지역의 산 위로 가는 길이었는데, 정말 가파른 커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안에 붙으면 절대 안 돼. 바깥쪽으로 넓게 돌아가야 한다"고 반복했습니다. 첫 커브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이렇게 되면 반대쪽 차선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무섭더라고요 ㅠㅠ 그 후부터는 더 신경을 써서 바깥쪽으로 넓게 돌았습니다.
급한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경사도가 정말 가팔랐습니다. 브레이크만 의존하면 위험하다고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기어를 틀리기도 했고, 속도 조절이 안 됐습니다. 선생님이 "계속 연습하면 된다. 지금은 감을 잡는 중이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넷째 날은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 번째는 이른 아침 산길 운전이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했거든요. 양평의 아침 산길은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선생님이 했습니다. 라이트를 켜고, 속도를 매우 낮추고, 앞에만 집중하라고 했습니다. 안개가 걷혀있는 부분도 있고, 갑자기 짙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런 도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속입니다. 항상 느리게 갈 수 있는 속도로 유지하세요"라고 했습니다.

대향하는 차를 만났을 때의 처리 방법도 배웠습니다. 좁은 산길에서 차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오른쪽으로 최대한 붙고, 속도를 줄이세요. 신호를 켜고 천천히 교행하세요"라고 했습니다. 몇 번 해보니 감이 왔습니다. 대향 차가 지나갈 때 저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다섯째 날은 제일 길었습니다. 양평에서 시부모님 집까지 가는 실제 길을 운전했습니다. 도시 도로, 일반 도로, 산길... 모든 게 섞여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만 앉아있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온 신경을 집중해서 운전했습니다. 급한 커브도 만났고, 내리막길도 만났고, 안개도 만났습니다. 모든 상황을 잘 처리했을 때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30분은 시부모님 집 근처에서 보냈습니다. 좁은 골목을 몇 번 가고,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시부모님 집 가는 마지막 골목은 정말 좁았지만, 저는 침착하게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웃으셨습니다. "이제 완벽합니다"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ㅋㅋ
5일 20시간 비용은 65만원이었습니다. 비쌌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산길 운전은 평지와 완전히 다르고, 위험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상세하게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저는 혼자 다닐 수 없었을 겁니다.
지금은 매달 한 번씩 혼자 시부모님 집에 갑니다. 아이도 데리고 갑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제는 차분합니다. 산길도, 안개도, 급한 커브도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양평 산길 운전을 배우고 싶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이 투자는 평생의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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