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8년을 돈도 내고 기계도 모르고 운전을 안 했습니다. 남편이 항상 운전하니까 저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근데 마흔 살이 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아이들도 크고, 남편이 항상 운전만 하는 게 미안해졌어요. 그리고 남편이 '혼자라도 장을 봐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슬쩍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터널 공포였습니다. 터널이 무섭다고 해야 하나요?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숨이 차온 거예요. 남편 차에 타도 터널 들어가면 눈을 감고 있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왜 엄마는 터널 들어가면 눈을 감아?'라고 물으니까 정말 창피했습니다. 남편도 '이건 좀 심한데'라고 걱정하더라고요.
어느 날 남편이 '방문운전연수 한 번 받아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엔 거절했는데, 마흔 살이 되니까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터널 공포를 이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결심했습니다. 이번엔 꼭 극복해야겠다.
네이버에 '양평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방문연수는 교관이 와서 내 차로 배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좋았어요. 내 자리에서 내 차로. 그리고 양평이 서울에서 가깝고, 주변에 터널이 많다고 했습니다. 마침 제 문제가 '터널 공포'였으니까, 그곳이 딱인 것 같았어요.
3일 방문연수 코스 가격은 3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 결정했어요. 남편 몰래가 아니라 '나 혼자 사서 배워야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약했는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아침 일찍 9시부터였어요. 아이들 학교 보낸 후 9시부터 1시까지 매일 4시간씩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1일차 아침은 정말 설렜어요. 교관님은 50대 남성분이었는데, 매우 침착해 보였습니다. 교관님이 첫 인사에서 '터널 공포 많이 봤습니다. 3일이면 많이 나아질 겁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처음 2시간은 집 근처 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브레이크, 페달, 신호등부터 천천히요.
2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니까 교관님이 '이제 가볼까요?'라고 했습니다. 목표는 양평에서 가평으로 가는 국도, 여기에 터널이 많다고 했어요. 차를 타자마자 첫 터널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손에 땀이 나고 호흡이 빨라졌어요. 교관님이 '천천히 들어가세요. 불을 켜고 일정한 속도로'라고 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앞에만 봐. 파산하지 마. 일정한 속도 유지'. 교관님이 계속 '좋습니다. 이 정도면 좋아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터널에서 나올 때까지는 심장이 철렁였거든요. 나오는 순간 한숨을 휴우 쉬었어요. 교관님이 '보셨죠? 나왔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울컥했습니다.
2일차는 전날보다 더 많은 터널을 들어갔습니다. 같은 코스를 3번 왕복하면서, 매번 터널을 지나갔어요. 처음엔 10개 터널 중 절반만 진행했는데, 3번째 가니까 전부 할 수 있었어요. 손에 땀은 여전히 났지만, 공포는 조금 줄었습니다. 교관님이 '이게 적응입니다'라고 하셨어요.
2일차 마지막엔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 연습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차선 변경해야 할 상황이 있으니까'라며요. 터널 안에서 차선을 바꾼다고요? 생각만 해도 무섰더라고요. 근데 교관님이 '천천히 거울을 보고, 한 번에 한 라인씩 나가요'라고 정확히 지시해주셨어요. 3번 반복하니까 가능했습니다.

3일차는 더 먼 거리를 갔습니다. 양평에서 이천까지, 약 50km 거리요. 더 크고 많은 터널들이 있었거든요. 아침부터 정신을 차리고 있었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3일을 반복하니까 터널이 그렇게 무섰지는 않더라고요. 여전히 집중이 필요했지만,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차 마지막엔 교관님이 저희 집 근처 안내로도 데려갔어요. 여기도 생각보다 터널이 많았거든요. 교관님이 '이제 당신은 이 길로 마트를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아이들 학교도 이 길이고, 마트도 이 길이고, 심지어 시어머니 집도 이 길이었거든요.
연수 끝나고 1주일 후, 저는 혼자 마트를 갔습니다. 터널을 3개나 지나가야 하는데, 손도 떨렸지만 들어갔어요. 터널 안에서 신호가 빨간불이어서 멈췄는데, '어? 이렇게 되는구나'하면서 적응이 되더라고요. 마트 와서 장도 보고, 혼자 운전해서 집도 왔어요 ㅋㅋ
8년을 못 했던 운전을 이제 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새로운 느낌입니다. 남편도 '이제 편해졌다'고 하고, 아이들도 '엄마 운전 좋다'고 해요. 38만원이 저한테는 모든 투자였습니다.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롱면허로 8년을 살고 있는 분들, 특히 터널 공포 있으신 분들, 정말 추천합니다. 양평 방문운전연수, 후회 없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 저는 이 코스로 새 삶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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